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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하철 2호선 잦은 연착, 이유 알고 보니 추돌사고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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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하철 2호선 잦은 연착, 이유 알고 보니 추돌사고 여파
  • 이창현 기자
  • 승인 2014.05.20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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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 “정시성이 생명인 지하철이 버스처럼 밀려” 불만
서울메트로 측 “사고 재발방지위한 차간거리 확보”…구조적 개선방안은 없어

▲ 서울메트로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2호선 연착에 관한 승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 2호선 열차 이용에 불편을 겪은 한 승객의 글.
[KNS뉴스통신=이창현 기자] 지하철 2호선이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이후 열차간 안전거리 확보로 인한 운행 지연이 잦아져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메트로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몇 건씩 2호선 열차의 연착에 대한 승객들의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

지난 11일 2호선을 이용했다는 한 승객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강변역으로 가기위해 밤 11시 32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기다렸지만 열차는 오지 않았고, 뒤늦게 온 열차마저도 성수행 열차였다”면서 “역무실에 연락해 보니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이후 차간거리 확보를 위한 안전운행으로 연착이 되고 있다고 해 급히 택시를 탔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사고 이후 안전운행 하는 것에 동의를 하지만 열차 예상도착시간을 계산해 승하차하는 사람들이나 특히, 버스터미널에 제시간에 가야만 하는 시민들이 있는데 기존의 예상 도착시간이 연착됐음을 알리는 알림사항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 실망했다”면서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강변역에 하차해 급히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광경을 봐왔는데 당시에도 (지하철 연착 때문에) 항상 만원이었던 고속버스가 6자리나 비는 것을 봤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측은 “당일 상황은 역직원이 말한 대로 열차간 안전거리 확보 운행으로 2호선 열차가 지연됐다”고 인정하며 “시스템이 보안되고 안정화되기까지 당분간은 현재와 같이 지연운행 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열차 지연운행은 특히,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출근길 2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최근 들어 지연횟수와 시간이 더 늘어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 2호선 열차 이용에 불편을 겪은 한 승객의 글. <자료=서울메트로 홈페이지 갈무리>
직장인 김 모씨는 “한 구간 갈 때 마다 2번씩 가다서고 안내방송에선 계속 앞차와의 간격을 조정한다는 멘트가 나온다”면서 “30분 일찍 나와도 늦는 것은 똑같으니 아침마다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간약속을 정확히 지키려고 지하철을 타는 것인데, 지하철을 타고는 시간을 더 못 지키는 사람이 돼 버렸다”고 꼬집기도 했다.

또 다른 승객도 "앞 차와의 간격 조정 때문에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예사고 컴컴한 터널 속에 멈춰서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은 적도 많다"면서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게 들어찬 사람들은 그렇다하더라도 늦기 일쑤인 지하철 때문에 다른 출퇴근 방법을 고려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하철 2호선 연착에 관한 승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현재 뚜렷한 해결방안은 없는 실정이다.

2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측은 “지난 2일 있었던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이후 ‘지하철 운영시스템 10대 개선방안’에 포함된 주의운전 차원에서 서행하다보니 열차가 지연됐다”면서 “구조적인 부분이나 시스템 측면에서 당장 개선이 어렵다 보니 현재로서는 열차 지연을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운행계획을 새로이 수립할 할 예정이지만 이는 각 분야의 각 협업이 필요한 사항이라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는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지하철 운영시스템 10대 개선방안’을 9일 발표한 바 있다.

지하철 운영시스템 전반의 근본적 분석, 안전분야에 대한 투자 우선순위 최우선 반영, 전문가와 외부협력회사에 대한 관리감독 제도화 및 강화 등 3대 기본 방향 아래 마련된 개선방안에는 시민들이 지하철을 안심하고 탈 수 있도록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사람과 기계 한쪽에 의존하지 않는 이중·삼중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창현 기자 hyun2@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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