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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부산 재개발 구역별 ‘온도차’에 울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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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부산 재개발 구역별 ‘온도차’에 울고 웃고
  • 정훈 기자
  • 승인 2014.05.19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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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3구역 오는 31일 시공자선정총회 예정… 복산1ㆍ덕포1구역은 ‘유찰’

[KNS뉴스통신=정훈 기자] 봄기운이 완연한 부산 지역 재개발시장에서 구역별 ‘온도차’가 감지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시공자 선정에 나섰다가 희비가 엇갈리는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이 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복산1구역 시공자 입찰마감이 ‘유찰’로 끝났다. 지난달 개최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에 롯데건설과 한화건설 등을 포함해 6개 건설사가 참가했던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복산1구역 조합의 이일호 조합장은 19일 <아유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4월 23일 현설에 6개 건설사가 참가했으나 지난 16일 입찰마감 때는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았다”며 “현설 참가 기업 외에도 S건설 등 3곳이 ‘수의계약으로 선정하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조합장은 이어 “사업 규모가 워낙 큰 관계로 건설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오늘(19일) 제2차 입찰공고를 낸 만큼 두 번째 도전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산1구역 조합은 오는 27일 2차 현설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 현설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복산1구역 재개발사업은 동래구 칠산동 246 일대 약 40만5400㎡를 그 대상으로 한다. 기존 세대수가 4700가구에 달하는 데다 신축 세대수도 약 6500가구라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과거에도 현대건설-포스코건설-두산건설-벽산건설 등이 시공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9일 입찰마감 한 덕포1구역도 ‘유찰’의 고배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덕포1구역 조합의 이기수 조합장은 본보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9일 입찰마감에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대의원회를 열고 재입찰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덕포1구역 재개발사업은 사상구 덕포동 220 일대 약 7만2600㎡에 1700여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조합 측에 따르면, 구역 모양과 입지가 좋고 교육ㆍ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홍보가 덜 돼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만큼 재입찰 시에는 이러한 부분을 부각시켜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사업 규모가 큰 두 곳이 ‘유찰’의 쓴잔을 마신 것과 달리 시공자선정총회를 앞두고 있는 구역도 등장했다. 온천3구역이 그 주인공이다.

19일 온천3구역 조합에 따르면, 지난 12일 입찰마감 때 코오롱글로벌과 대림산업 등 2곳이 응찰해 유효 경쟁이 성립됐다. 지난달 18일 열린 현설에는 이들 2개사를 포함해 총 10개 건설사가 참가한 바 있다.

온천3구역 조합은 오는 31일 오후 3시 구역 인근의 새마을금고에서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동래구 온천동 1550 일대 약 1만2600㎡에 420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처럼 구역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이유에 대해 아유경제 육근호 편집인은 “구역별로 사업성에 차이가 있다 보니 그 차이가 시공자 선정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부산이란 ‘숲’은 상대적으로 잘 자라고 있지만 그 속에 있는 나무들은 그 성장 속도가 다른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 역시 “이달 말부터 12월까지 5대 광역시에서 1만3000여가구가 신규 분양될 예정인데 이중 부산 지역이 1만2000여가구를 차지할 정도로 부산은 분양시장에서 ‘핫 플레이스’다”며 “하지만 지역별로 온도차가 있는 데다 같은 지역이라 해도 일선 구역별로도 사업 조건이 다른 만큼 해당 조합원들은 기대치를 낮추고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올해 부산 지역에서 처음으로 10대 건설사를 시공자로 맞이한 광안2구역(재개발ㆍSK건설)과 최근 역시 동진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한 광안2구역(재건축)은 부산 분양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은 광안리해변을 끼고 있는 수영구에 속해 있다.

반면, 비교적 최근까지 인기 지역으로 꼽혔던 해운대구 반여동, 북구 구포동과 화명동, 남구 대연동 등에서는 시공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거나 현실적인 대안으로 중소ㆍ지역 업체를 시공자로 선정하는 조합이 생겨나면서 지역별 격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한 정비사업 전문가는 “부산 재개발시장에서 ‘강세장’인 북구에서는 지난 3월 화명3구역이 동원개발을, 지난달 구포2구역이 서림종합건설-세광종합건설을 시공자로 뽑았다”며 “반면 대연4구역과 구포3구역은 지난달 입찰에서 유찰돼 대조를 이뤘고, 구포5ㆍ6구역 등은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는 등 같은 지역이라도 구역별로 사업성에 따라 시공자 선정의 성패가 갈리고 있어 좀 더 그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훈 기자 whitekoa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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