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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泥 특사단 침입의혹 진상 소상히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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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泥 특사단 침입의혹 진상 소상히 밝혀야
  • 김희숙 기자
  • 승인 2011.02.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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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에도 최소한의 도덕적 룰이 있다-


살다보면 웃을 일도 있고, 차마 웃지 못할 일도 있기 마련이다.
한 동안 ‘대도(大盜)’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이제는 국정원이라는 기관에서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소도(小盜)’에 해당한 일이 일어났다.
큰 일이고 작은 일이고를 떠나 국가적인 관계에 놓인 사안이라서 더더욱 촉각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이 묵고 있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9층에 괴한이 침입해 특사단의 노트북 컴퓨터 2대에서 정보를 빼갔다는 신고가 들어와 수사에 착수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남자 2명, 여자 1명으로 구성된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롯데호텔 19층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머물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 노트북을 만지다 인도네시아 직원들과 맞닥뜨리자 노트북을 되돌려주고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일부 언론들은 지난 16일 오전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머물고 있는 서울의 한 호텔에 잠입한 일당 3명이 국정원 소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들은 국산고등훈련기 T-50과 흑표 전차 등 국산 무기체계를 수입하려는 인도네시아 측의 협상가격과 조건 등을 파악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좀 더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한 또 다른 보도에 의하면 ‘국정원 직원들은 지난 16일 오전 9시27분께 롯데호텔 19층 인도네시아 특사단 방으로 들어가 노트북을 가지고 가려다 인도네시아 직원과 마주치자 노트북을 놓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국정원측은 "전혀 그런 일이 없다"며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이 간단한 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일단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21일 자국의 대통령 특사단 숙소 침입자가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 관계 확인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도 21일 '국정원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잠입' 사태를 "'잡범'들이나 할 만한 실수를 저지른 이명박 정부의 무능한 첩보전"이라고 평가하고, "국격 손상과 국가적 망신에 대해 국정원장의 파면 등 책임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인 민주당의 이같은 지적을 차지하고라도 많은 국민들은 ‘국가의 가장 정밀하고 고도의 기능을 가진 기관인 국정원이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는지 답답하고 한탄스럽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게다가 ‘국격 제고’를 지상 과제처럼 강조하고 있는 현 정부가 ‘국격 상실’의 치졸한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 한탄을 아니할 수 없다는 비아냥까지 나돌고 있다.
한번 엎질러진 물을 어찌해야 옳을까?
그것은 상대에 대해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는 국가적 도덕성과 진실을 담은 마음의 사죄만이 가능할 것이다.
결코 단순한 절도사건이라 할 수 없는 사안이니 만큼 경찰과 정부는 겸허한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독자기고입니다.(뉴스맨)

                          =본 내용은 'KNS뉴스통신'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11-02-27 19:31:3

김희숙 기자 green87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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