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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위기관리능력 실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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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위기관리능력 실종 !
  • 편집인 사장 최 충 웅
  • 승인 2014.04.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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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개조로 대한민국이 거듭나야 한다

세월호 참사로 우리사회가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졌다. 사고 직후 정부의 초기대응 미숙으로 발표내용이 오락가락하면서 피해 가족과 국민들도 불신이 쌓였다. 사고 현장을 지켜보는 국민의 슬픔이 깊어지고 침통한 나머지 집단 무기력 증세까지 나타나고 있다. 주도면밀하지 못한데다 획일성을 갖추지 못한 재난대책본부의 우왕좌왕 미숙함이 피해 가족과 국민들의 가슴을 더욱 타들어가게 했다. 지난 2월 17일 부산외국어대학 신입생 행사장인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10명이 숨지고 105명이 부상하는 대형 사고가 있은지 불과 두 달만의 참사이고 보니 암담할 뿐이다. 올 새해부터 금융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온 국민들이 충격과 불안에 떨어야 했고, 지난 설날 여수 기름유출 사고가 난지 불과 보름 만에 부산 앞바다에 대형 기름 유출사고가 났다. 그동안 대한민국엔 안전불감증 원인의 대형 사고가 반복되어 왔다. 1990년대 서해훼리호 사고와 1994년 32명이 사망한 성수대교 붕괴, 1995년 101명 사망의 대구 지하철 가스 폭발사고, 1995년 501명이 사망한 삼풍백화점 붕괴 등 후진국형 사고가 잇따랐다. 또 언제 어디서 무슨 사건이 터질지 국민은 불안하다. 국민들이 더욱 불안한 것은 안전불감증 원인의 대형 사고가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경제성장에 선진국 진입이라고 내 세울수가 어렵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동안 성장 지상주의로 절차와 과정이 무시되고 목표달성에만 급급한 ‘빨리 빨리’의 전형적인 한국형 현상이다. 선진국 문턱에서 우리가 세계 최고라고 자랑하는 조선(造船) 분야를 비롯해서 휴대폰과 자동차 등 제조기술은 일류지만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다. 이대로는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는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그동안 우리 사회에 사회적 이슈가 발생 할 때마다 바로 ‘유언비어’와 ‘괴담’들이 나돈다. 광우병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시위 여대생 사망설’이 나돌았고, 천안함 사건 때는 ‘좌초설’ ‘날조극’이라며 인터넷사이트에 확산시키는 음모가 적발되기도 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괴담으로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긴다. 이번에도 참사사건을 악용한 스미싱 사기꾼과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악덕한 행위에 피해자 가족과 국민들은 더욱 분노를 참지 못한다. 취재기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불철주야 취재로 국민들에게 궁금증을 알려주고, 현장에는 많은 자원봉사자가 희생자와 실종자 유가족들을 돕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차분히 봉사하고 있다. 그러나 혼란을 부추기고 어지럽히는 방해꾼들과 정치적 탐욕과 사리사욕을 위해 희생자 주변을 맴돌며 선동하는 추악한 행위들을 만천하에 드러내어 심판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우리사회의 총체적인 안전불감증과 위기관리능력의 실종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안전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예방과 선제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원전비리사건 이후 통치자의 비리 척결지시가 이행되지 않은 결과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꾸고 ‘국민 안전’을 국정목표로 삼은 통치자의 국정철학이 비리유착의 관료 마피아 조직에 차단되고 철저히 무시된 결과이다. 이번 참사 계기로 총체적 부실과 무능을 바로잡는 국가개조론이 뜨겁다. 비리유착의 이른바 관피아 관료구조를 뿌리채 뽑아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 어쩌면 세월호 선장과 선원은 이 시대의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 이다. 과연 저들에게 당당히 돌을 던질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우선 나부터 스스로 구명조끼를 벗어줄 수 있을지 자문하게 된다. 지금은 네 잘못, 남의 탓으로 원망하고 한탄만 할 때가 아니다. 못다 피운 우리의 아들 딸 꽃 봉우리들이 스러저 간 저들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기성세대 모두가 공범자임을 자책하고 뼈아픈 성찰을 할 때이다. 이제 우리 모두 촛불 기도하는 마음과 자세로 차분히 진실을 기다릴 때이다.

편집인 사장 최 충 웅 choongw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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