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5:27 (금)
[기자수첩] 광주지역 기초단체 무공천 “돈과 조직의 싸움”
상태바
[기자수첩] 광주지역 기초단체 무공천 “돈과 조직의 싸움”
  • 박강복 기자
  • 승인 2014.03.02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NS뉴스통신=박강복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2일 6.4지방선거 전 신당을 창당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양측은 또한,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무(無)공천’을 공동으로 실천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광주지역 기초단체장 출마와 기초의원 출마를 준비했던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기초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양측이 무공천을 선언함에 따라 기존 민주당원들의 반발과 함께, 선거 출마자들의 극심한 혼란도 예상되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출마 예상자들은 ‘민주당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데 안도하는 분위기다.

광주지역 기초단체장을 준비하고 있던, 모 광주시의원은 “황당하다”며 “구청장 출마를 하려고 준비를 했는데, 다시 시의원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의원은 “(기초선거에서 무공천을) 하게 되면, 누가 보더라도 현역 구청장이 유리한 상황인데,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며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비난했다.

모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자는 “(민주당 내에서) 경선준비에 주력해 왔는데, 오늘 이 사태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누가 생각하더라도 현역 구청장이 유리한 상황인데, 시간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초의원 출마 예정자는 “이렇게 되면, 후보가 난립해 돈과 조직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돈 없고 조직이 없는) 정치신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자와, 기초의원 출마 예정자들이 집단으로 탈당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집단 출당이 가시화되면, 각 선거구에서 후보들이 난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기초선거 무공천에 따라 광역의원 선거에 후보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 선거구에 7~8명의 후보가 난립해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후보들은 ‘민주당 프리미엄’이 사라졌다고 기뻐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광주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지방선거 전 통합신당 창당 합의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새정치연합으로 기초단체장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는 “민주당 프리미엄이 없는 이번 선거는 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으로 기초의원을 준비한 예비후보는 “이렇게 되면, 그동안 지역에서 4년 동안 준비한 자신이 유리하다”며 “조직력에서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기초선거 무공천은, 그동안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였던, 민주당 공천자와 새정치연합 출마자의 대결 구도가 사라지고, 후보난립의 무소속 대결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현역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성향과, 새정치연합 성향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과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 등 각 지역별 선거구도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도 예상되고 있다.

박강복 기자 pkb7657@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