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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진품명품] ‘뱃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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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진품명품] ‘뱃심’론
  • 조성진 편집국장
  • 승인 2014.01.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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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현 상황…자신을 추스르는 여유와 뚝심 필요

[KNS뉴스통신=조성진 편집국장] 배와 가슴 사이에 위치한 횡경막은 근육성의 막으로, 수축과 이완에 의해 폐의 호흡 작용에 관여한다. 늑골과 횡경막이 상하운동을 해서 흉강의 부피를 조절하여 공기의 출입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호흡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노래하는 스타일이 달라지므로 음악인들에게 있어서 이 횡경막은 매우 중요하다.

성악을 하는 사람들은 횡경막 아래, 즉 배꼽 부위까지를 사용하는 발성을 하고, 팝이나 락을 하는 사람들은 횡경막 위 즉, 명치까지를 사용하는 발성이 일반적이다.

복식호흡이란 배의 근육(복근)을 움직여서 횡경막을 신축시키면서 하는 호홉방식을 말한다. 락과 팝을 노래하는 음악인들은 흉식호흡을, 성악을 하는 음악인들은 복식호흡을 통해 소리를 낸다. 물론 복식호흡에 기반한 발성을 하는 락 보컬리스트들도 있지만 여기선 논외로 한다.

흉식호흡은 호흡이 짧아 빠르고 어택을 요하는 노래에 적합하다. 딱딱 끊어지는 절도 있는 창법 구사에서도 빛을 발한다. 반면 복식호흡은 호흡이 길어 느린 노래에 적합하다. 한음의 호흡이 매우 길고 풍부하게 뻗어나가는 성악가들의 노래도 이러한 호흡법에 기인한 것이다.

가성을 사용하지 않고 진성으로 최고음역을 구사할 경우 남자 성악인들 가운데 가장 완벽하게 소리를 컨트롤하는 인물 중의 하나로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꼽는다. 그는 3옥타브 '미'까지 무난히 고음을 처리한다고 알려져 있다. 팝/락 쪽에서도 고음 컨트롤을 잘하는 보컬리스트들이 있다. 롭 락이라는 헤비메틀 보컬리스트도 진성으로만 3옥타브 '솔'에서 '라'까지 구사한다. 따라서 성악인이 팝이나 락 보컬리스트들보다 고음을 더 잘 구사한다는 따위의 통념은 정확한 것이 아니다.

팝/락을 노래하는 보컬리스트건 성악을 하는 음악인이건 이들에겐 강점이 있다. '뱃심'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체형이 근육질로 보이지 않는다 해도 일급 보컬리스트들은 횡경막 위와 아랫 부위가 발달되어 있다. 성악인들의 경우에도 단전을 중심으로 하는 배 아랫부위의 파워가 상당해 소리를 한번 내질러도 울림이 매우 크다.

파행국회, 교과서 논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파업, 청년 고용률 사상최저 등 실업대란…온통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은 답답함뿐이다. 무언가 만성 소화불량으로 더부룩하고 짜증만 나는 이 한숨만 나오는 현실.
이럴 때일수록 '뱃심'을 갖고 자신을 추스르는 여유와 뚝심이 필요하다.

노래하는 명인들의 '뱃심'이 예술로 승화되어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듯,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암흑 속으로만 치닫고 있는 듯한 이 어둡고 답답한 현실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뱃심’을 길러 보자.

조성진 편집국장 corvette@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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