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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8월~12월, ‘돌에 새긴 역사’ 대강좌의 마지막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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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8월~12월, ‘돌에 새긴 역사’ 대강좌의 마지막 수업
  • 박세호 기자
  • 승인 2013.12.17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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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사편찬위원회, 2013년 서울역사강좌 완주!

[KNS뉴스통신=박세호 기자]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역사 지식이 전무 하여 국가의 장래가 걱정된다는 반성론이 일고 있다. 요즈음의 세태를 묘사하여 ‘역사의 전쟁’ 시대라고 누군가 묘사한 바 있다.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사편찬위원회의 역사 강좌 <사진=박성원>

한 때 서구열강에 침탈당하던 자칭 ‘대국’ 중국은 이제 자존심을 회복하는 정도를 벗어나 주변 국가들과의 국경분쟁을 호도할 목적으로 동북공정이라는 황당한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 우파들의 말도 안 되는 군국주의적 새 역사교과서 출현에 가슴앓이 하면서도 남의 일이라 일본 내 양심세력들의 반전 활약에만 기대를 걸 뿐, 우리로서는 국가적으로 크게 하는 일이 없어 안타깝다.

 
강의를 위해서 강사들은 사전에 준비된 상세자료를 많이 보여준다 <사진=박성원>

여기에다 국내에서도 친일 및 반민주 세력에 대한 고도의 비판을 근저에 깔고 있는 기존의 역사 교과서에 불만을 품은 보수세력 일부에서 끈질긴 역사논쟁을 전개함과 더불어, 다소 무리를 일으킬 것을 예상하면서도 우파의 수정논리에 입각한 교학사 역사 교과서가 세상에 빛을 보게 하는데 성공하였다.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왜곡 기술 등 논란은 쉬지 않고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시 각 지역에 대한 자료와 함께 일반 도서가 개가식으로 정리되어 있다 <사진=박성원> 

뿐만 아니라 TV 방송 작가들은 웬만한 역사극은 이미 모두 무대에 올라 시청자들이 식상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전후 스토리를 비틀고 가공의 인물을 등장시킨다거나 비합리적인 사건 전개를 표방하는 퓨전 사극을 집중적으로 제작함으로써 예능의 대세를 이뤄가고 있다. 재미는 있고 시청률은 올라가지만 2세들에 대한 역사교육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역사왜곡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같은 시기에 상, 하반기를 나눠 매년 2회 실시하는 서울역사강좌는 좌우 진영논리에 몰입되지 않고 학문적 토대위에서 대중들이 알기 쉬운 시청각 강의 방식으로 베풀어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의료는 무료이며, 전 강좌의 교안을 교재 한 권으로 묶어 미리 나눠줌으로써 강좌의 효율성을 높였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30일부터 시작되었던 2013년 하반기 강좌가 그동안 쉬지 않고 매주 한 번 금요일에 강좌를 가져왔는데, 혹한의 찬 바림이 매섭던 지난 주 13일 그 마지막 강의가 눈덮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강의실에서 열린 것이다.

본 기자도 참석한 이 마지막 강의에선 서울의 상징이기도 한 남산의 역사를 살펴보는 주제로 전개되었다. 그동안 각종 주제로 강단에 선 강사들이 모두 학교나 연구소에서 정통 학문 연구방식과 사실 위주의 정확한 논리전개를 추구하는 노력으로 수강생들에게 믿음을 주어 왔다는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돌에 새긴 역사, 또 다른 서울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되었던 하반기 강좌들은 서을의 각 지역에 남아있는 돌에 새긴 문자를 통해 서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취지로 개최되었다.

과거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결정이나 역사 사건의 대부분은 서울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서울의 역사는 곧 한국 전체의 역사로 직결된다.  큰 눈이 내려 녹지 않고 얼어붙은 도로면에 올들어 가장 추운 영하의 매서운 추위가 위력을 떨치고 있었지만 수강생 숫자는 줄지 않고 이날도 강의실을 꽉 메웠다.

수강생은 남녀 노년층에 젊은 가정주부 및 연구생 등 전 세대를 포함하고 있었다. 조선시대의 북촌, 남촌 등 신분별 거주 구역에 대한 분화 자료 및 도표가 게시되면 스마트 폰으로 찍는 등 성의도 대단했다.

강좌는 매주 금요일 오후 1∼3시의 A반과 3∼5시의 B반으로 두 차례에 걸쳐 열렸는데 모두 합치면 적지 않은 인원이 수강했다. 내년도 강좌 및 서울시의 역사적인 유적지 현지답사 등에 대한 정보는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culture.seoul.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같은 일반인 대상의 순수 역사 강좌가 다른 대학교와 지역 연구소 등에서도 지역민들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다양한 강좌와 교실이 생기면 좋을 것이라고 본 기자는 제안해본다.

박세호 기자 bc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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