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신종철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이귀남 법무부장관의 후임으로 권재진 민정수석비서관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져 야당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조차도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어 임명을 강행할 지 주목된다.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 청와대 권재진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발탁 관측과 관련해 “지금 우리 당 내에는 그 문제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다”며 한나라당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통령이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할 경우 한나라당 내 소장파ㆍ쇄신파를 중심으로 형성된 그룹인 ‘새로운 한나라’ 등이 집단행동을 경고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김 사무총장은 “당 내의 많은 의원들이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을 아끼며 향후 당청간의 갈등을 우려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정두언 전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우리 대통령님 정말 너무해요. 인사 때마다 이렇게 당을 어렵게 하시고. 꼭 그렇게 하셔야하는 이유가 뭔지요. 대통령님은 진정 정권재창출을 원하시는 건지. 설마 ‘일단, 난 됐으니 그다음은 모르겠다’는 건 아닌지요. 레임덕보다 무서운 게 재집권 실패라는 걸 제발 통찰해 주시길.”이라는 말을 남겼다.
‘새로운 한나라’ 모임에 속해 있는 남경필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열린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과 관련해 “당내에 부정적 의견이 많으므로 충분한 재고를 해 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사 출신인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독립성이 강한 검찰총장과 달리 법무행정을 맡는 법무부장관에는 대통령 측근을 내정하더라도 굳이 반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철 기자 sjc017@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