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칼럼=최원석 증권전문논설위원] 요즘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이 금융위기이며 이 논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헤지펀드’이다.(Hedge Fund : 국제증권, 외환시장에 투자해 단기이익을 올리는 민간 투자기금으로 투자위험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적극적 투기성자본임)
지금도 그리스발 금융위기는 봉합이 되는 듯 하다가 슬그머니 이태리의 금융위기가 고개를 들고 있어 국제금융시장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 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금융시장의 속성이 투자대비 이익을 예상해 선 투자하는 관행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는 각각의 이익율과 앞선 정보력을 가지고 의사결정이 되는 속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것 조차 왜곡될 수 있고 재 가공되어 진실을 호도할 수 있으니 그것이 바로 우리가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워털루 전투’이기도 하다.
워털루전투는 단순히 ‘불가능은 내 사전에 없다’라고 말한 나폴레옹(정말인지는 모르겠다)이 재기를 꿈꾸다 패한 사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유럽의 패권을 결정할 워털루전투는 나폴레옹이 승리하면 프랑스가 패권을 차지하고 연합군(영국,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이 승리하면 영국중심으로 정치권력이 재편되는 형세에 있었다. 전투결과에 따라 미치는 파장이 워낙 거대한지라 유럽의 각국과 귀족, 그리고 막 태동한 금융자본가들은 서로 필요에 의해 전략 정보를 수집하기에 바빴다. 런던, 파리, 베니스, 빈, 등 주요 도시와 교역 요충지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1815년6월18일, 벨기에 에서 전개된 워털루(Waterloo)전투는 월링턴 장군과 나폴레옹의 뿐만 아니라, 국가의 운명을 건 승부이면서 한 판의 거대한 도박의 대상이었다. 이 결과에 따라 이기면 엄청난 부가 생기지만 패배하면 파산할 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 월링턴의 승패에 따라 연합군 특히 영국의 채권(consols 채권 : 상환기간이 정해지지 않고 일정한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 가격이 나락으로 떨어지던지 수직 상승하던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였다.
6월19일, 나폴레옹의 패색을 먼저 인지한 ‘네이선 메이어 로스차일드’는 영국 채권을 팔기 시작하였고 이 자극으로 사람들은 동조하여 투매대열에 동참했다. 하지만 네이선 로스차일드는 채권가격이 바닥을 쳤을 때 조용히 매입하기 시작하였고 월링턴 장군이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채권이 급반등 할 때에는 이미 네이선은 영국 내 최고의 채권자가 된 이후였다. 후에 ‘네이선의 역판매’라고 불리 주식매매로 거액의 이익을 획득해 로스차일드재벌의 기초를 만들었다. (위키백과사전)
앞선 정보와 그 정보에 기초한 거대자본의 왜곡된 금융자본 시장 참여의 결과는 특정 소수의 이익만 실현시켜주는 역사적 반증 중 하나의 사건이라 본다.
전세계가 인터넷이라는 하나의 거대하고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연결되어 이젠 과거처럼 정보의 독식은 없어 보이는 듯 하다. 일부 경험 있는 사람들, 혹은 네트워크가 있는 대기업 종합상사만 할 수 있듯 보이던 상거래나 해외무역도 인터넷이라는 공간 속에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시대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한 오해 속에서 금융자본시장, 특히 주식과 채권시장에서의 정보선점과 거대자본의 큰 원칙은 소리 없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최근만 보더라도 전 세계를 미국과 양분해 호령하던 러시아(구.소련)가 1997년 모라토리움을 선언했고, 아시아권 금융위기를 지나 일본이 장기적인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우리나라도 같은 해에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광풍처럼, 도미노처럼 휘 쓸고 간 금융위기의 교훈과 시사점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잠시 잊는 듯 하다. 과연 왜? 일시에 이런 엄청난 일들이 생겼는지 말이다.(당시의 경제 펀더멘털이나 각종 수치는 잠시 논외로 하자)
세계 금융시장은 뒤로 하고 지금 현재 이곳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중산층, 소시민, 혹은 아이들 교육비라도 벌고, 조금 더 큰 내 집장만을 위해 묵묵히 투잡, 쓰리잡을 뛰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자.
신 도시개발과 도심 재건축/재개발에 기인된 부동산 재테크, 어려워진 경제여건으로 야기된 경매시장, 거기에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연결된 실시간 주식투자까지 여러 가지 재테크는 많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예외 없이 정보선점과 자본의 논리가 지배적이라는 사실에는 다들 공감하리라 본다.
특히나 수 천 만원에서 억대의 자금이 필요한 부동산 재테크 보다는 훨씬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주식시장에 대한 기웃거림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던 혹은 생각했던 재테크의 수단일 것이다.
그러나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든 주식시장에서 개미가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수십만, 수백만 개인 투자자중 극히 일부인 현실이다. 기관 투자자에 비해 기대하는 목표 수익률이 높고 정보력과 자금력, 게다가 분석력도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은행권 금리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기관 투자자는 기본으로 하기에 이익 실현된 매도 타이밍이나 손절매 타이밍은 개인이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고 따라서 저점 매수, 고점 매도의 고전적인 투자원칙을 개미들은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개인투자자에게 연간 10~20%의 기대수익률을 갖고 임하라고 하면 아마 누구도 주식시장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매일, 매 시간 모니터와 씨름하지 않으면 언제 장세가 반전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점심에 자장면 먹고 들어왔더니 그 사이 하락장이 되어 500만원짜리, 1,000만원짜리 자장면이 되었다는 자조 섞인 푸념을 다 들 해보았을 것이다.
때문에 일봉, 주봉, 월봉, 캔들차트, 금리, 유가, 기타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장내 주식보다 지금 막 상장하는 주식, 즉 공모주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인 듯 하다.
2011년 상장주식 현황
종목 | 상장일 | 공모가 | 시초가 | 대비 | 최고가 |
두산 엔진 | 1.04 | 19,300 | 22,350 | 15.80% | 25,700 |
1.05 | 2,500 | 2,700 | 8.00% | 3,105 | |
티에스이 | 1.05 | 45,000 | 66,600 | 48.00% | 76,500 |
인텍플러스 | 1.05 | 7,000 | 14,000 | 100.00% | 16,100 |
다나와 | 1.24 | 14,000 | 25,800 | 84.29% | 29,100 |
씨그널정보통신 | 1.24 | 8,500 | 17,000 | 100.00% | 19,550 |
중국고섬공고 | 1.25 | 7,000 | 6,300 | -10.00% | 1,960 |
인트론바이오테크놀러지 | 1.26 | 6,100 | 12,200 | 100.00% | 14,000 |
블루콤 | 1.26 | 12,000 | 18,850 | 57.08% | 19,400 |
딜리 | 1.31 | 8,000 | 7,600 | -5.00% | 8,740 |
제이엔케이히터 | 1.31 | 13,600 | 12,250 | -9.93% | 14,050 |
엘비세미콘 | 1.31 | 4,700 | 4,650 | -1.06% | 5,140 |
티피씨글로벌 | 2.08 | 5,200 | 7,000 | 34.62% | 7,200 |
케이아이엔엑스 | 2.08 | 8,000 | 8,000 | 0.00% | 8,600 |
나노신소재 | 2.09 | 17,000 | 17,550 | 3.24% | 17,800 |
현대위아 | 2.21 | 65,000 | 76,500 | 17.69% | 76,500 |
부스타 | 2.23 | 4,200 | 3,780 | -10.00% | 4,345 |
일진머티리얼즈 | 3.04 | 15,800 | 15,300 | -3.16% | 15,700 |
티케이케미칼 | 4.26 | 5,000 | 4,850 | -3.00% | 5,570 |
이퓨쳐 | 4.27 | 6,400 | 12,800 | 100.00% | 14,700 |
한국종합기술 | 4.28 | 7,100 | 9,300 | 30.99% | 10,000 |
골프존 | 5.20 | 85,000 | 94,400 | 11.06% | 95,000 |
케이엠에이치 | 5.25 | 9,500 | 8,550 | -10.00% | 8,550 |
세이특수강 | 6.01 | 28,000 | 32,500 | 16.07% | 37,350 |
엘티에스 | 6.02 | 34,000 | 30,600 | -10.00% | 34,150 |
스카이라이프 | 6.03 | 17,000 | 17,500 | 2.94% | 20,100 |
완리인터내셔널홀딩 | 6.13 | 4,100 | 3,850 | -6.10% | 4,085 |
넥스트아이 | 6.14 | 10,000 | 9,000 | -10.00% | 9,970 |
리켐 | 6.14 | 14,000 | 18,200 | 30.00% | 20,900 |
코오롱플라스틱 | 6.15 | 4,300 | 6,900 | 60.47% | 7,900 |
쓰리피시스템 | 6.17 | 5,800 | 5,800 | 0.00% | 5,900 |
엠케이트렌드 | 6.21 | 11,000 | 15,500 | 40.91% | 16,300 |
탑금속 | 6.24 | 6,500 | 8,120 | 24.92% | 9,330 |
하이마트 | 6.29 | 59,000 | 53,100 | -10.00% | 58,700 |
한국항공우주산업 | 6.30 | 15,500 | 19,300 | 24.52% | 22,150 |
상기 표에서 보듯이 상장 첫날의 주가를 보면 수익률이 나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소위 묻지마 투자처럼 전 종목에 대해 100만원씩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면 그 누적 수익금은 엄청난 수익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위해서는 공모주를 꾸준히 100만원씩이라도 배당 받아야 되는데 이는 각 종목의 경쟁률과 1주당 공모가격에 따라 결정되기에 개인 투자자가 기본적으로 일정한 자금이상을 항상 보유해야 하는 어려움도 상존해 있다.
최초로 상장하는 회사에 대한 주식을 확보하는 방법 중 이와 같은 공모주 청약도 있지만 상장 전에 이미 발행된 구주를 매입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여기에도 논란의 여지는 있다. 구주를 매입하기에 앞서 회사의 상장일정을 알아봐야 되고 주력업종과 매출액, 당기 순익 등을 검토하여 심사 청구가격 근처에서 미리 선 매입해야 되는데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정보력이 부족하고 주식의 진위 여부를 판단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심사청구로부터 승인, 공모, 상장이라는 과정이 통상 6개월 이내에 처리되므로 상장 6~9개월 이전에 자신이 선호하는 주식을 선 매입해 6개월 이내에 처분함을 원칙으로 한다면 원하는 회사의 주식을 상황에 맞춰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장외주식매매도 한번쯤은 고려할 만 하다.
워런버핏도 중장기적인 투자관점을 지향하는데 어찌 보면 돈을 벌고 싶다면 이와 같은 투자패턴을 참고로 단타위주 보다는 반년, 일년 앞을 바라보고 진중히 투자하는 패턴이 주식을 전업으로 하지 않는 우리에게 더욱 더 필요한 투자습관이지 않을까 한다.
최원석 증권전문논설위원 jjam03@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