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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진품명품] 바쉐론 콘스탄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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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진품명품] 바쉐론 콘스탄틴
  • 조성진 기자
  • 승인 2013.11.24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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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시계이지만 ‘회장님’의 손목에선 아쉬움이 느껴졌던
 최순영 전 회장의 바쉐론 콘스탄틴

[KNS뉴스통신=조성진 편집국장] 몇 일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최근 미납 추징금 및 체납 지방세 회수를 위해 최순영(74) 전 신동아그룹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시계·보석·기념주화 등 1억9500만원 규모의 동산 압류재산을 공매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압류재산 중 바쉐론 콘스탄틴이라는 눈에 띄는 물품이 있어 화제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초고가의 명품 시계 중에선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에 빛난다. 250여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데 이것은 하이앤드 와치 중에선 가장 유구한 역사다.

바쉐론 콘스탄틴을 대표하는 라인들로는 패트리모니, 말테, 오버시즈 등이 있다.
하나같이 장인들의 한 땀 한 땀에 빛나는 100% 수작업의 결과물이고 디테일의 정교함은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다. 성능과 디자인 모든 면에서 화제를 몰고 오는 만큼 가장 비싼 시계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을 정도다. 10억이 넘는 칼리스타 제품이 그것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또한 세계 역사를 바꾼 다수의 유명인들이 애용해 그 브랜드 가치가 더욱 공고해진 바 있다. 나폴레옹이 차던 시계이기도 했고 사상 최대의 갑부였던 록펠러 가문이 열렬히 사랑하던 시계이기도 하다. 이외에 헨리 제임스, 시드니 베셰, 그리고 해리 트루먼과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의 손목에서도 바쉐론 콘스탄틴이 놓여 있었다.
한국 역사상 최초의 시계 매니아로 기록되는 조선 말엽의 순종이 가장 아끼던 시계이기도 하다. 순종이 차던 바쉐론 콘스탄틴은 1910년에 제작된 포켓와치다.

워낙 고가의 시계이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대중적 공간에는 잘 노출되지 않는 것도 이 브랜드만의 특징이다. 롤렉스나 오메가가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메인 와치로 노출시켜 판매를 극대화시킨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아주 드물게나마 스크린에서 소개된 적이 있다. 마이클 만의 액션영화 <마이애미 바이스>에서 형사 콜린 파렐이 착용했던 시계가 바로 바쉐론 콘스탄틴의 인기 모델 중 하나인 말테 퍼페추얼캘린더였다. 파트너 형사 제이미 폭스가 차던 IWC 아쿠아타이머도 고가의 명품 시계였지만 콜린 파렐의 바쉐론 콘스탄틴 말테 퍼페추얼캘린더에 비한다면 가격대에서 수천만 원 이상의 격차를 보인다.

이상의 간략한 역사와 특장점으로 볼 때 바쉐론 콘스탄틴은 하이엔드 시계의 지존이자 최고, 그리고 선택받은 극소수만이 찰 수 있는 명기란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최순영 전 회장이 소유했던 바쉐론 콘스탄틴 남성용 시계는, 더욱 돋보이는 명작이다. 중력으로 생기는 시간의 최소 오차를 방지해 정확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뚜르비용 무브먼트가 탑재된 걸작이기 때문이다. 시계의 전설적 거장 브레게가 발명한 이 무브먼트로 인해 시계 기술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최 전 회장의 이 바쉐론 콘스탄틴은 중고 시계임에도 감정가 1억1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다.

문제는 이처럼 역사적인 명작 시계를 소유한 최 전 회장이 37억 원 가량의 지방세를 13년째 내고 있지 않아 서울시 고액 체납자 5위에 오를 정도였다는 것이다. 지위에 걸맞는 명예와 덕목‧책임 등이 요구되는, 다시 말해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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