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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 요금, 대형항공사와 불과 10~20%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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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 요금, 대형항공사와 불과 10~20% 차이
  • 이창현 기자
  • 승인 2013.11.05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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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홍콩 노선은 해외 대형항공사 보다 비싸

[KNS뉴스통신=이창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의 실질적인 이용요금이 크게 저렴하지 않아 대형항공사와의 가격차가 10~20%에 불과하고, 일부 해외 노선에선 외국 대형항공사보다도 오히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국내 주요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와 해외 항공사(인도항공, 피치항공)가 취항하는 김포-제주, 인천-오사카, 인천-홍콩 구간의 온라인용 왕복 이용 요금을 조사한 결과, 국내 저비용항공의 요금이 국내 대형항공 대비 80~90% 수준으로, 통상 50~60%수준인 외국 저비용항공과 큰 차이를 보였다.

▲ 표=컨슈머리서치 제공
저비용항공의 노선 점유율이 절반에 달하는 김포-제주 노선 운임은 성수기 요금이 적용되는 주말 최고가 요금은 저비용항공사와 대형항공사와의 가격 차이가 12%에 불과했다.

국내외 저비용항공사 4곳이 몰려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천-오사카 구간의 국내 저비용 항공 요금은 제주항공의 할인항공권이 24만800원, 이스타항공의 할인운임이 25만9800원이었다. 반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한공의 알뜰e(28만5000원) 상품은 비슷한 환불 규정의 제주항공 할인항공권에 비해 4만4200원(15.5%), 이스타항공과는 2만5200원(8.8%)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특히, 인천-홍콩 노선에서는 국내 저비용항공 운임이 국내 대형항공보단 15~20% 정도 저렴했지만 해외 대형항공사보다는 되레 비싼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 항공환경이 지나치게 저비용항공사에 불리하기 때문에 해외와 동일한 기준에서의 가격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유류비, 공항이용료, 정비비 등 모든 운영비용이 대형항공사와 차이가 없어 운임을 너무 낮추면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 운임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별도로 없고 저비용, 일반항공 모두 항공사 자체적으로 책정된 운임을 정부에 신고 후 적용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비용 항공 운임도 제한선이 따로 정해지지 않아 대형 항공사와 똑같다 해도 처벌 등의 규정은 없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저비용’이란 말에 현혹돼 무턱대고 구입했다간 서비스도 제대로 못받으면서 비용절감 효과도 거두지 못할 수 있다”며 “일반 항공과 저비용간 요금 차이, 환불조건 등을 꼼꼼히 짚어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저비용 항공의 효용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LLC(저비용항공사)전용터미널 설치, 다양한 노선 운영권 보장 등 저비용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환불이 불가능하거나 환불 수수료가 과다하고 간헐적으로 판매되는 각종 이벤트 운임, 할인운임을 제외하고 동등한 환불 조건의 운임만을 대상으로 비교했다.

이창현 기자 hyun2@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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