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0:20 (목)
[인터뷰] 유현주 두메산골영농조합 대표를 만나다
상태바
[인터뷰] 유현주 두메산골영농조합 대표를 만나다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3.11.04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유현주 두메산골 영농조합 대표
[KNS뉴스통신=이민영 기자] 유현주 대표(48. 사회적기업 두메산골 영농조합/전북대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과정 증)는 언제나 ‘맨얼’이다. 맨얼은 그의 소탈한 성품이 나타나는 것 같지만 그 이면의 진짜 이유는 다른데 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화장을 하지 않은 것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여성으로서 우아하게 하기 싫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그는 젊어서부터 현장에서 일하던 습관 때문에 화장품을 바르지 않았다. 그래서 맨얼일 수 밖에 없었다.

유 대표가 형식보다는 내용이나 과정을 중시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도 그의 단순하고 투박한 생활에서 비롯된 것이다.

화장하는 시간이면 일을 조금이라도 더할 수 있고, 화장을 하게 되면 이게 씻길까봐 신경이 쓰여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아예 그것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결과나 형식보다는 내용이나 과정을 중시하면서 하나를 하더라도 꼼꼼하고 완벽하게 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 이는 그의 성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조절하며 어쩌면 혹독하리만큼 근검절약하고 성실하게 지냈다.

그렇기 때문에 빈손으로 시작해 지금 중견기업을 일군 것은 아닐까. 지난 7월 10일 제17회 여성경제인의 날, 여성경제의 유공자로 인정되어 정부포상 국무총리상을 수상은 결코 우연의 일이 아니다.

그가 잘나가는 기업을 2011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해 사회공헌을 하기로 작심한 것도 그의 성품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장애우나 취약계층이 어렵고 힘들어 할 때 못 본체 하며 지내지 않았다. 본인도 무척 어렵게 자라 빈손으로 시작했으니 빈손으로 갈 준비를 한다는 각오로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게 되었다.

다음은 유현주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유현주 대표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장면

☞ 지난 7월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였는데 어떤 점이 인정되어 수상을 하게 되었다고 보나요.

▲ 큰 상을 받아 기쁘기는 하지만 이 영광을 우리 회사 임직원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사회적기업으로써 모든 임직원들이 주인이고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장애인 근로환경 개선, 품질향상, 기술혁신, 친환경 농산물 생산, 여성근로자 근로환경 조성, 사회적 공헌 등 평가분야에서 기여도가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 몇 년 전 일반기업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을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 저와 남편이 어렵게 자랐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들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져 빈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느 날 생각해 보니깐 우리처럼 어려운 사람들이 이렇게 되면 더 힘들 것 같아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하고픈 충동이 일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해 사회적 공헌을 열심히 해 보자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 상을 수상하게 된 공적내역을 살펴보니 장애인 근로환경개선, 육가공HACCP지정, 클린사업장 지정, 친환경 농산물 인증 등 여러 평가내용들이 있는데 이 밖에도 몇 가지가 돋보게 있었습니다. 여성기업인으로서 근로자들에게 배려하는 점은 어떤 것입니까.

▲ 제조업은 사업장이 남성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성이 편안하게 일하며 휴식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예를 든다면 여자들은 따뜻한 곳에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온열휴게실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근로자들과 주1회 대화하고 대화하기 거북한 것은 건의함을 활용해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특히 결혼이민자들에게는 문화적 차이 극복시키고자 점심식사 후 30분간 한글교육, 한국문화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문화적 갈등을 없애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도록 지원하였습니다.

☞  사회적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모르시는 분들도 있고, 설령 안다고 하여도 사회적기업 정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를 수 있거든요. 이 분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를 하거나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생산, 판매, 서비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입니다. 따라서 일반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데 반해,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등이 목적입니다. 흔히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개념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사업적기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 두메산골 영농조합 본사 건물

☞ 사회적기업은 이윤의 70%를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데 매년 이러한 선행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습니까.

▲ 2011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 전에도 우리 회사는 사회기부활동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기 때문에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당시 월중 행사로 선행을 베풀자는 목표를 세웠지만 회사규모가 커지고 지원할 곳이 많아져 지금은 년간 130회에 걸쳐 수천만원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합니다. 국민들이 사회적기업은 착한 기업이라 하면서도 사회적기업제품을 구매하는 데는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이왕이면 착한 기업의 제품을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에서 우선구매를 권장하고 법령까지 만들어서 공지하는데도 이게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 두완정 이사장과 유현주 대표가 부부인 것으로 아는데 상호 어떤 역할을 하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까?

▲ 우리는 영농조합법인이기 때문에 조합원이 똑 같이 참여하고 우리 부부도 이사 신분으로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부이지만 회사일을 할 때는 매우 엄격하고 분명하게 구분되는 역할이 있습니다. 저는 생산라인, 입찰을 비롯한 마케팅에 이르기 까지 내부업무를 책임지고, 남편은 이사장으로써 농장경영, 회사경영 총괄, 영업을 비롯한 대외적인 일 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여성기업인으로서 회사운영을 하다보면 다소의 마찰이 있을 수도 있는데 여성으로서 어떻게 극복합니까?

▲ 살다보면 많은 구성원들과 이러 저러한 일들이 전개되기 마련입니다. 대개는 마찰이라기 보다 이견들입니다. 이럴 때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극복합니다. 그리고 지금 대통령에 이르기 까지 여성이 진출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사회적 역할이 증대되고 여성들이 어떤 일에 앞장을 서도 스스럼 없이 받아들여지는 사회환경입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일하기 좋고 기업환경도 매우 양호해졌습니다. 그러면서 큰 줄기나 흐름에서 여러분들과 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 두메산골 영농조합에서 생산한 오리훈제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