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7 23:21 (화)
인기그룹 자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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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그룹 자우림
  • 한명륜 기자
  • 승인 2013.10.15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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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공개된 9집을 중심으로 한 일문일답

[KNS뉴스통신=한명륜 기자] 지난 14일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홀에서 열린 밴드 자우림의 2년만의 컴백이자 9번째 앨범 “Goodbye Grief”의 쇼케이스. 그 전에 매체를 상대로 앨범의 의미와 제작 기간의 세부적인 내용들을 묻고 답할 간담회 시간이 있었다. 아래는 그 내용을 밴드와의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1~3집까지는 무언가 꽉꽉 채우려고 했다. 하지만 4집부터 8집까지는 여백을 즐겼다"

2년 2개월만의 앨범 발표다. 10월은 가요계가 ‘빅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인데, 이러한 시기에 컴백한 소감은

- (이선규) 오늘 샤이니(SHINee) 쇼케이스가 있는 것 아니었나(웃음). 찾아주셔서 그만큼 감사하다는 뜻이다. 우리의 예상보다 관심을 더 많이 가져주신 것 같다.

(김윤아) 자우림은 사실 3년에 한 번 꼴로 앨범을 냈다. 한국 풍토에서 과작이라면 과작이다. 어쨌든 공식 컴백인지라 어젯밤 내내 두근거렸다. 

 

 

지난 앨범과 [음모론]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나

- (김윤아) 1~3집까지는 무언가 꽉꽉 채우려고 했다. 스튜디오 환경이 익숙지 않았고, 그런 만큼 약점이 노출되는 게 싫었다. 그러다가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판단되는 4집부터 8집까지는 여백을 즐겼다. 8집 작업을 끝내 놓고, ‘이 앨범으로 비우는 행위는 일단락, 이제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선 락밴드만이 낼 수 있는 사운드를 가능한한 촘촘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밴드 음악에 어울리는 소재와 가사로. 지금까지의 자우림 식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세계관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김진만) 곡의 장면에 따라 사운드의 전체적 부피를 조정하는 데 신경썼다. 이번 앨범은 오랜만에 커다란 캔버스를 꺼내 그린 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자우림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데뷔가 스물 네살 때라는 뜻도 있고"

자우림은 이번 앨범뿐만 아니라 계속 젊음과 청춘에 대해 노래해오지 않았나. 특별한 까닭이 있는지

- (김윤아) 솔로 작업을 병행하면서 새삼 자우림의 음악을 만들 때의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자우림 음악에서 화자는 20~30대 청년기의 남녀가 아닌가 생각한다. 평범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청춘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지 않을까. 우리도 그렇다. 자우림에게 적합한 화자가 아닌가 싶다. 4명이 모두 낙관적이면서도 비관적인 면을 다 갖고 있다. 그럼에도 매일 치열하게 음악으로 행복해지고자 하는 노력을 갖고 있다. 우리 음악의 화자를 청년으로 여겨 준다면 감사한 일이다.  

어떤 주인공을 설정한 스토리텔링 같은 전개가 돋보인다. 이를 염두에 두었나

- (김윤아) 실제 음원사이트에서도 그런 반응이 있더라. 한 사람의 화자일 수도 있다. 실제 나 자신의 경험 등이 투영되기도 했고.  

과거의 음악적 스케치를 형상화 시킨 곡이 있나

- (이선규) 과거의 것을 정리한다기보다는 새로 곡을 만드는 게 편하다. 그 때 그 때의 느낌을 살려서 작업하기 때문에 어떤 곡을 아껴 뒀다가 녹음한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멤버들이 조금 괴팍한 면이 있어서(웃음) 과거의 것을 찾고 되돌아보는 식의 태도는 익숙지 않다. 차라리 모두 새로 쓰는 게 편하다.  

스튜디오 작업은 언제 들어갔나

- (김윤아) 금년 4월 정도다. 6개월 정도를 작업한 셈이다. 사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8월 정도에 선공개하려고도 생각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라는 숫자의 의미는

- (김윤아) 사실 이 곡은 스튜디오에 들어가기 직전인 3월 말 경에 작곡했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다가 길가에 꽃이 만개한 걸 봤다. 가로수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과 함께 그 꽃이 떨어지는 걸 보면서, 그날 하루에 후렴부 멜로디와 가사를 썼다. 가사 중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허밍으로)에 해당하는 그 멜로디가 그대로 생각이 나더라. 그 마지막 남은 음의 길이와 ‘스물다섯, 스물하나’라는 음절이 맞아들어갔다. 굳이 연결고리를 찾자면, 자우림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데뷔가 스물 네살 때라는 점도 있겠다.  

 

 

페이스북 이벤트를 보면서 팬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는데

- (구태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팬들과 하고 싶었다. 제목만 주고 나머지 스토리는 에세이 형식으로 댓글을 받았고 이를 가지고 여러 가지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재미있을까 하는 우려를 했지만,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다가와 주시더라. 동시대의 청춘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됐는지 알게 됐고, 그들을 사랑하게 됐다. 

"이번 작업에 들였던 에너지는 에베레스트를 한 번 다녀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김윤아는 하루의 녹음 스케줄을 소화할 때마다 체중이 줄어 보기 안쓰러울 정도"

앞서 ‘새로운 세계관’을 언급했다. 어떤 의미인가

- (김윤아) 전체적으로 촘촘한 사운드를 계속 더 추구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죽을 뻔’했다. 그런 과정 끝에 이제 겨우 9집 앨범을 냈다. 그래서 아직 이 앨범 이후 세계관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여유롭지는 못하다.

(구태훈) 사실 이번 작업에 들였던 에너지는 에베레스트를 한 번 다녀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김윤아 씨는 하루의 녹음 스케줄을 소화할 때마다 체중이 줄어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다.

(김윤아) 굳이 어떤 비전을 이야기하자면 자우림은 현재 40대 밴드이지만, 나이가 더 들어도 ‘청춘’을 자우림의 시그니처로 받아들여주었으면 한다는 것. 그렇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정도일 것이다.  

21세기 한국이라는 시공간은 밴드가 살아남기 쉽지 않은 장이다. 자우림이란 밴드로 살아간다는 것은

- (이선규) 우리는 운이 좋았고 우리 음악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았다. 요즘은 차라리 ‘직장인 밴드’라는 느낌, 즉 ‘재미있게 하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걸 젊은 뮤지션들에게 하기는 정말 미안한다. 그런 의미에서 ‘구대표’ 구태훈 씨의 한 ‘말씀’이 있겠다(웃음).

(구태훈) 사람마다 소통하는 방식이 다르다. 우리는 운이 닿아서 운명적으로 만난다. 그 부분에서 보자면 서로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 사람의 생각을 사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게 밴드나 밴드신에 적용된다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음악에 반드시 적용되어야 할 공식이나 룰은 없다.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 그것을 통해 전체 음악신을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보다 대선배들도 많다. 우리는 ‘이제’ 9집이다. 재미있으니까, 열심히 할 것이다. 거기에 살아남는 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명륜 기자 trashfairy@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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