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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천, 추억의 신포동 거리...문화의 거리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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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천, 추억의 신포동 거리...문화의 거리로 재탄생
  • 최도범 기자
  • 승인 2013.08.05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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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최도범 기자] 감정 교복에 까까머리와 양 갈래 댕기머리로 학생시절을 마감 한 인천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인천의 명동 ‘신포동’...

서울의 명동거리 만큼이나 분비고 학생들과 2~3십대의 대표적인 놀이문화로 가득했던 신포동이 지난 IMF 금융위기를 맞아 경제적 어려움을 넘기며 쇠락의 길로 걸어 이제는 추억의 잔존물로 남아 과거만을 기억하는 거리로 버려졌었다.

이곳 신포동은 과거 전성기에 청춘 놀이 문화의 꽃으로 불리던 앙앙-두발로-크라운-국일관-게스비 등 음료 권과 주류기본권으로 나눠 성업을 이룬 나이트 골목으로 유명 했고 청춘의 가슴을 울리던 팝송을 틀어주는 커피숍과 음악 전문 다방이 즐비했던 문화의 거리이기도 했다.

▲ 인천의 동인천역에서 올라오며 맞이하는 신포동 문화의 거리 입구 전경
비록 학교 간 패싸움의 단골 장소이기도 하고 민주화를 부르짖던 청춘들이 술로 찌들어가며 청춘의 한을 담은 노래로 세상을 노래하는 곳이기도 했지만 분명 당시 청년 문화의 종합 공간으로 지금도 우리의 기억에는 추억의 가장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인천 중구청은 신포동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밝은 거리로 새로이 거듭나고자 시민들과 상인, 관이 함께 손잡고 신포동 되살리기와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에 힘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신포동은 인천 답동성당을 시작으로 신포재래시장과 자유공원, 한중문화회관, 차이나타운에 이르기까지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와 인접 내지는 공유하고 있으며 개항의 중심으로 당시 중요 문화유산들이 지역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 신포시당은 재래시장으로 인천에서 큰 규모를 자랑했으나 상권의 이동으로 어려움을 받던중 민관의 협력으로 지금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재단장을 마쳤다.
▲ 신포시장 중간에는 작은 공간을 마련해 이용객들의 쉼터로 사용, 인천을 상징하는 등대가 분수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중구청은 제일먼저 신포동 상인 회와 함께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섰으며 이를 위해 시장의 현대와 사업과 상인대학을 통해 마케팅 지원에 힘을 모았다. 또한 시장 중간의 공간에 작은 쉼터를 조성해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갔다.

이외에도 신포동의 역사를 이어온 서비스 문화의 재생을 위해 한중문화원을 중심으로 아트플랫폼과 신포동 문화의 거리에 이어 자유공원의 홍예문에 이르기까지 중간 곳곳에 문화 공간과 전시관, 커피숍, 라이브 카페 등 다양한 거점을 지정해 투어 코스를 개발하고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문화와 쉼터를 접목해 이용객들에게 다양성과 볼거리 그리고 체험에 이어 개항과 더불어 중구의 산 역사를 이용한 전통 프로그램을 통해 타 지역과의 차별화에 도전하는 것이다.

▶ 개항장 역사를 이용한 신포동 일대의 투어길...살아있는 역사관 인천 중구

지난 1833년 외세에 의해 강제로 개항된 인천항의 아픈 역사와 함께 근대문물이 들어오며 일본과 중국의 이주민들이 들어와 거주하던 이곳 중구... 지금의 자유공원을 중심으로 공원 밑에는 일본식 건물과 서양 건축물이 들어서 있고 중국의 화교들이 모여 사는 지금의 하인천 일대가 대표적인 외국인 주거 구역이다.

▲ 인천 중구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의 거리...자장면의 탄생지로 유명하며 중구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KNS뉴스통신=최도범 기자
이곳은 역사와 함께 화교들이 모여 식당가를 이루고 있는 차이나타운으로 자장면의 탄생지로 유명하며 지난 2012년에 자장면 박물관이 들어서며 체계적인 음식문화의 정립에 들어갔고 이를 넘어 자유공원으로 올라오며 중국의 삼국지 벽화 거리가 우리를 춘추 전국시대의 영웅전 기억 속에 잠시 시간을 빼앗는다.

유비, 관우, 장비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 삼국지가 역사적 시대를 근거로 나열되며 그림과 설명을 통해 전편이 기록, 삼국지의 이해를 도우며 벽화 고갯길 위에는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포토존이 마련돼 삼국지 영웅전에 나를 기록할 수 있다.

▲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길 가운데 위치한 '삼국지 벽화의 거리'에는 중국 영웅들의 호연지가가 느껴진다.
▲ 삼국지 벽화의 거리에 위한 포토존
벽화 거리를 통해 자유공원 고갯길을 지나면 개항 이후 중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등 외국인들이 들어와 사교와 즐길 거리로 이용하던 제물포 구락부가 유럽식 건축물로 자리 잡고 있다.

제물포 구락부는 1891년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으로중구관동 1가 1층 목조건물로 지어졌으나 1901년 지금의 자리에 사바찐 이라는 러시아 설계자에 의해 벽돌조 건물로 탄생, 사교실과 당구장,독서실을 갖추었으며 외부에는 테니스장이 설치돼 운영됐으나 1914년 각국의 조계가 철폐됨에 따라 사교장의 기능이 중단됐다.

이후 이곳은 일본재행군인회가 사용하며 ‘정방각’이로 불렀고 광복 이후 미군 장교클럽, 시립박물관, 문화원으로 사용되다 지금의 제물포 구락부 옛 모습을 재현해 문화 공간으로 활용중이다.

▲ 인천 자유공원 기슭에 위치한 제물포구락부는 주변의 수림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구락부 일대는 지난 2000년대 이전 인천시장 관사와 일대 유지들의 주거지가 있던 곳으로 한때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아직까지도 수목과 일본식 정원이 잔존하는 지역으로 70~90년대 까지 초등학생들의 사생지역으로 활용돼 왔다.

제물포 구락부를 등지고 아랫길로 내려오면 현재의 중구청이 자리 잡고 있으며 한 블록 내려가 우측으로 돌면 일본 제1은행 인천지사 자리에 지난 2000년에 문을 연 인천개항박물관이 위치, 개항당시 인천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으며 당시 사용되던 전화기와 우체국 소품 및 통용되던 화폐가 소장돼 있다.

▲ 인천 중구청 바로 밑에 위치한 인천개항박물관에 전시된 개항박물관 외경 동판...당시의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 전경을 보여주고 있다.
들어온 길로 되돌아 나가면 일본 제18은행 인천지점 건물을 2006년부터 이용해 개장한 인천 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전시관에는 인천 근대 건축물에 대한 설명과 사진, 모델을 전시, 인천 개항당시의 모델과 이를 전경을 탁본으로 뜰 수 있는 체험 코너가 마련돼 학생들의 산 교육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 인천근대건축전시관의 외경
또한 전시관에는 인천이 개항 이후 받아들인 근대 건축물의 축소 모형을 제작해 현존하는 건물들의 역사와 사용 용도에 대한 자료를 기록하고 있어 방문객들로 하여금 현재와 비교하고 역사를 배워가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인천과 경기도, 서울 인근의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관 앞길을 100M 지나 우측으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인천광역시 유형 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된 홍예문을 만나는데 이곳은 윗머리가 무지개 형상을 하고 있는 문으로 이제는 자유공원에 있는 돌문의 고유명사가 되고 있다.

▲ 홍예문은 늦 여름의 담쟁이 넝쿨로 인해 이름다운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홍예문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가 일본 거류민들이 급격히 늘어나며 만석동 방면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1905년에 공사를 시작, 3년여에 거쳐 만든 돌문으로 반석위에 세워진 문답게 지은 지 100여년의 세월을 버티며 지금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항 이후 인천의 역사를 지켜본 홍예문을 통해 나가면 6.25 전쟁 당시 유엔군의 승리를 이끄는데 큰 획을 그은 인천 상륙작전과 관련해 전쟁 승리를 기념하고 이를 지휘한 맥아더 장군을 추모해 동상을 세운 자유공원의 입구를 만나게 된다. 또한 공원 입구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역사 탐방의 마지막인 동인천역이 자리잡고 있다..

▶ 글로벌 시대와 함께하는 문화· 예술의 거리 신포동 투어길...

인천은 항구의 도시로 조선 최초 개항의 역사를 갖고 있는 도시답게 문화와 예술의 산 고장으로 특정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과 컨벤시아, 아트플랫폼, 트라이볼, 한중문화관 등 큰 규모의 종합 예술 전시관과 작은 규모의 전시관 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곳 신포동 일대에는 한중문화관과 아트플렛폼 그리고 소규모의 연극 전용관, 전시관들이 자리 잡고 있어 인천 대표의 문화 도시로 알려져 있다.

▲ 한중문화관은 한중교류의 중심으로 한국의 작은 중국으로 유명하며 전시관과 홍보관, 공연장이 자리잡고 있다.
한중 문화관은 월미도 입구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차이나타운을 두고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 예술의 교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편견에 대해 많은 교육활동으로 바로잡는데 그 일익을 담당하며 반대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교류활동을 통해 중국에 널리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문화관을 조금 지나면 개항장으로부터 과거 산업발전의 중심에서 물류의 장을 지켜온 인천항구의 화물 창고들을 개조해 만든 아트플렛폼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엔 수개 동으로 만들어진 전시관과 공연장 그리고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외부 내방객들에게 열려있다.

▲ 인천시가 중구의 문화적 가치를 인식해 근대 건축물을 활용, 예술가들의 지원과 인큐베이팅을 위해 만든 아트플렛폼이 지역 사회에 문화적 자긍심을 세우고 있다.
인천 아트 플랫폼은 인천광역시가 구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해안동의 개항기 근대 건축물 및 인근 건물을 매입해 조성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의 시각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창작과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예술 창작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7월 달에 개관한 선광갤러리는 신포동 거리 만남의 광장 인근에 작은 공간의 예술 전시 갤러리로 기업가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개관해 소시민과의 소통을 준비하는 등 지역 곳곳에 다양한 전시 문화 공간들이 여러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최도범 기자 h21y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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