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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앨범] 우리가 '삼풍백화점'을 잊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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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앨범] 우리가 '삼풍백화점'을 잊을 수 없는 이유
  • 박세호 기자
  • 승인 2011.06.30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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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그날’, 위용을 자랑하던 강남의 한 백화점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KNS뉴스통신]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7분 건국 이래 최대의 인명사고를 낸 부끄러운 날이다.

그 시간대에 서울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이직도 기억할 것이다. 업종 불문하고 그때 모든 사무실의 전화벨들이 일제히 울리기 시작했다. 삼풍백화점 참사 소식이었다. 많은 가정에서도 공포에 질린 급한 전화들이 오고갔다.

소문으로 뉴스로 강남의 한 대형 건물의 어이없는 붕괴소식은 이렇게 온 국민들에게 전달되었다.

24시간 현장 TV실황중계가 이어졌고, 삼품백화점 구조소식은 온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점유하는 공통된 빅 이슈가 되었다.

16년이 흘렀다. 세월은 모든 것을 묻고 지나간다. 그래도 가족들은 잊을 수 없다. 그 가족들은 슬픔을 가슴에 묻었다.

그렇다면 현장의 밖에 있었던 우리는, 우리 사회는, 삼풍백화점을 잊을 수 있는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기억하고 후세에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후손들을 위한 교훈으로 삼지 못한다면 그때 안타깝게 희생당하신 고인들에게도 면목이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소수의 책임자들이 책임을 저버렸을 때 돌아오는 무서운 결과는 평범한 각계각층 일반시민들에게 돌아간다. 백화점 건물의 여러 부분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 꽤 오래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지적했다. 그때만 해도 그것은 건물관리의 부실정도로만 취급되었다. 이 사소한 듯한 무책임이 급속한 붕괴로 파국을 맞은 것이다.  

그래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일은 얼마나 중요한가?  임시변통으로 넘어가면 우선은 괜찮은 듯해도 그 결과는 엄중한 것이다.

사망 501명 실종 6명 부상 937명이라는 인명피해는 건국 이후 최대의 인명피해로 기록되었다. 재산피해도 컸다. 1989년에 지상 5층, 지하4층으로 건축된 상품백화점 사고의 원인은 설계 시공 유지 관리의 잘못에 기인된 참사라고 밝혀졌다. 부실건축물과 부실관리, 그리고 부실 행정의 결과였던 것이다.

성수대교붕괴라든지 대구지하철공사장붕괴 등 대형사고는 삼풍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있었다.

삼풍사고로 운 좋게 생존하여 돌아온 사람들도 심한 공포와 정신적 장애를 겪어야 했다. 지하 땅밑에 갇힌 생존자들의 그 공포를 실시간으로 대리 체험한 전 국민이 공황사태를 함께 겪었다.

인재로 인한 이러한 사고들은 점차 감소되었고 철저한 안전관리 기준에 의하여 행정적으로도 잘 관리되고 있는 것이 다행스런 오늘의 현실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것이 안전사고이며, 순식간에 대형사고로 점화될 수 있는 그 위험성을 결코 간과해선 안된다. 2011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참사’유가족들이 함께 모여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며, 남은 자들의 사랑과 추억의 마음을 전했다.

우리도 역사의 한 모퉁이에 안타까움과 교훈으로 남아있는 삼풍백화점 사건을 다시 한 번 기억하며, 우리들의 정신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어야 하겠다.

 

박세호 기자 bc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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