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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막말 파문으로 본 우리 시대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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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막말 파문으로 본 우리 시대 자화상
  • 김필용 논설위원
  • 승인 2011.06.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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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지하철 막말 파문을 통해 우리 사회의 윤리의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얼마 전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앉았다가 옆에 앉은 노인이 옷에 다리가 닿는다며 치워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노인을 향해 온갖 폭언과 욕설을 한 청년의 영상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고 불리던 우리나라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예의와 범절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선 가정 파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와 핵가족의 보편화에 따라 자녀의 교육이 예절과 도리를 가르치는데서, 성공과 이익을 가르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현 세태에 문제점이 있다고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공교육의 붕괴이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여 스승을 하늘같이 섬기고 제자를 자식처럼 사랑하던 전통적 교육이 붕괴하고 학교는 그저 진학과 취업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버리며 우리 사회를 개인화 시키고 있는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개인주의의 확산이다. 사회가 세분화되고 확장성이 커져감에 따라 개인의 권리와 인권을 지키려는 의식은 높아져가지만 그에 따른 책임의식과 의무감은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급속한 사회 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론은 이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원론적이면서도 확실한 방안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성의 회복이 아닐까 싶다.

충효와 어른에 대한 공경 그리고 사회에 대한 의무를 중요시 했던 전통적 가치관의 회복 위에 변화와 발전의 옷을 입을 때 비로소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또한, 공교육의 정상화와 교육 현장에서의 인간성 회복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교육 역시 바르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21세기 선진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과정이 공교육 에 포함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미래비전과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할 책임이 교육계는 물론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더불어 행복한 세상, 더불어 아름다운 우리를 소망해 본다.
 

김필용 논설위원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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