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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이뿐인가? 이젠 정서적 즐거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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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이뿐인가? 이젠 정서적 즐거움까지
  • 송기옥 칼럼니스트
  • 승인 2011.06.28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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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옥 칼럼>'흰둥개, 검둥개’

[KNS뉴스통신] 시골 어느 교회 목사가 주일 아침 설교로

‘여러분! 흰 개가 마음속에 들어오면 선하고, 검은 개가 자리하면 악이 지배합니다.’라고 했다.

성경에는 양과 염소의 훌륭한 비유도 있는데 굳이 흰 개와 검은 개를 끌어들인 것은, 흰색은 천사 같은 선한 빛이요. 검정은 죽음 같은 어두운 색의 명암을 표현하려 한 것일까?

400년 동안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다가 ‘모세’라는 민족지도자로 하여금 출애굽을 하여 홍해를 건너 자유인으로 해방 된 유대인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선민의식과 열등감을 감추고 우월감을 내세워 타 민족을 개로 취급을 하였다.

개는 토한 것을 먹는 더러운 짐승이요, 아무데서나 짝짓기를 하는 지조 없는 하급동물로 천대 하였다. 흔히 배은망덕한 못된 사람을 ‘개만도 못한 자’라고 극한 표현도 한다.

그러나 개는 주인에게 절대복종과 맹종하는 충복(忠僕)이다. 개는 흰둥이나 검둥이나 털 색깔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임실 오수에 가면 의견(義犬)비가 있다. 잔디밭에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술 취해 잠든 주인을 위해 제 몸을 던져 불을 끄고 대신 죽었다는 의로운 개 얘기다.

성경에는 동물에 대한 비유가 있는데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약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 보다 어렵다’는 비약적인 비유와 신도들을 선한 양(羊)과 욕심이 많고 뿔로 찌르는 악한 염소로 심판 날에는 양 같은 선한 신도는 천국에, 검은 염소는 지옥에 간다고 했다.

또한 천국을 신랑에 비유, 잠들지 않고 등불에 기름을 가득 채워 신랑을 기다리던 지혜 있는 다섯 처녀는 천국 문에 들어간(?) 열 처녀에 대한 비유는 너무도 유명하다.

예수는 빈들이나 산이나 해변, 배위에서 설교를 할 때 이 같은 비유를 들어 수많은 군중들의 이해를 쉽게 돕고, 감동 감화시킨 명 설교가로 유대인들의 정신적인 지주요 왕으로써 2천년이 흐른 지금도 세계 4대 성인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다.

지금이야 석유로 부를 누리지만 중동지방에는 돌밭작과 사막과 매마른 초원들이 널 부러져 있는 별로 쓸모없는 악 조건의 땅으로 이들이 주로 하는 생업은 양과 염소를 치는 떠돌이 유목생활이다. 하얀 양은 너무도 순하여 목자가 이끄는 대로 따라간다.

이에 비해 검은 염소는 성질이 사납고 욕심이 많아 양을 떠받고 독선적이며 심술궂은 망나니다.

그런데 양의 우리에 염소를 서너 마리 쯤 넣어 두는 이유는 게으름을 피우는 양들을 귀찮게 하는 염소로 하여금 양들을 움직이게 하여 일부러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는 재미있는 얘기다. 우리 인간 사회에서도 직장과 조직단체에 염소 같은 이가 한 둘이 있게 마련인데 그로 하여금 선악을 구분하게 하고 그것을 적용하여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양치기 주인이 수많은 양떼를 몰 때 잘 훈련받은 개가 목자의 조수 역할을 훌륭하게 담당해낸다. 검은 개든 흰 개든 누렁이든 양 몰이만 잘 하면 개로써 임무를 다하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맹인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개는 참으로 헌신적이고도 아름다운 일을 한다.

잘 아는 동물병원에 가끔 들리다 보면 각종 개를 몰고 와 치료도 받고, 고급사료도 먹이는 개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대단하다. 앞집에 젊은 모녀의 애완용 개가 죽었는데 며칠을 두고 얼마나 울었는지 두 눈이 퉁퉁 부어 있어 처음에는 가족상을 당한 줄 알았다는 것이다.

흰 개꼬리를 검은 진흙탕에 3년 묻어놔도 역시 흰 개꼬리더라는 격언은 있어도 흰 개가 들어오면 선해지고 검은 개는 악해진다는 개의 특성을 무시한 예화는 개 애호가나 개가 들으면 서운해 할 것 같다.

이제 개는 한솥밥을 먹는 식구요 소외받는 사람보다 더 대우받는 주가가 한 등급 올랐다.

개만도 못한 인간들에게 교훈을 준 의견(義犬)은 오늘도 그 주인을 위해 죽어서도 고기까지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서하는 증표로 꼬리를 흔들고 있다.

▽ 송기옥 프로필 

수필가 ,전북 문인협회회원(현)
새만금추진협의회 공동대표(현)
주류성,백강 바로찾기 부회장(현)
K.B.S 군산방송 리포터 역임

 

송기옥 칼럼니스트 jb-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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