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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지하철 '막말남'사건, 남의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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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지하철 '막말남'사건, 남의 일인가?
  • 박세호 기자
  • 승인 2011.06.28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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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치안을 확보하고, 노장청소년간의 새로운 시대의 윤리를 확립해야 할 때

 [KNS뉴스통신/칼럼] 지하철에서 어리디 어린 사람이 노인에게 ‘이놈저놈--’ 막말을 하는 것이 동영상으로 인터넷에 퍼지고 언론기관에 보도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전에도 ‘묻지마 폭행’ 등 동영상에 올라오는 막말, 행동들은 모두 충격적인 것들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이 얽혀있을 것이다.

 무방비 상태의 노인들을 폭행까지 하는 세기말적 한심한 세태에 관해서 네티즌들이 핏대를 올리며 인터넷을 주고받지만, 그저 논란만 거듭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편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조사를 해보면 70~80년대에도 그런 썰렁한 개그가 있었다. ‘미도파 백화점 앞에서 도끼로 사람을 쳐도 말리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서 미도파란 수도 서울의 가장 중심지이며 인파가 밀리는 곳이라는 뜻인데, 다른 이야기에서는 ‘남대문 앞’으로 변형되기도 했다. 모두들 양심을 깔고는 못본 척하고 지나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래서는 되겠느나, 그런 형편(꼴)을 당하면 위협속에 어떻게 내가 처신해야한다는 말인가 하는 정의감에 기초한 당위성이라든가 양심적인 고민에 관한 것이었지 지금처럼 막장 드라마같은 그런 ‘나몰라라’식 무책임한 행동들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대책을 세워서 실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분석하고 대처하여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자정능력이 있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실행 가능한 대책들을 하나씩 브레인스토밍 식으로 검토해보아야 한다. 설득력이 있는 부분들은 힘을 합쳐 바로 바로 개선해나가야만, 자녀 세대에까지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보장해주지 않겠는가?

 우선 무법적이고 무뢰한 사람들에게는 제재가 있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까지는 지하철에 대해서 너무나 ‘해방구’같은 인식이 퍼져 있었다.

이를 위하여 각 지하철마다 비상벨을 누르는 장치를 강화하고, 누구나 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홍보하여야 한다. 지하철 내 질서유지 인력을 현재의 체제 내에서도 최대한 시스템 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한다. 경찰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할 일이다.

지능적으로 법망을 벗어 난다고해도 ‘일단 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확실한 법적 규제를 두어야 할 것이다.

 진작 이루어졌어야 할 일이다. 성희롱 혹은 이와 유사한 사생활 피해사건들을 사전에 방지하기위해서도 필요하다. 많은 여성들이 불쾌한 기억을 가지고 고통을 겪은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하여 지하철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경미하더라도 일반적인 기준에 의하지 않고 공중질서의 파괴를 방지하기 위하여, 또 지하철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감안하여 가중 처벌하거나 ‘판결’한다는 법적인 보완도 필요할지 모른다. 시내버스 기사에 대한 시비나 폭행을 안전의 관점에서 엄중 처벌하는 것과 사안이 다르지만, 참조는 해볼 일이다.

 결국 경제발전의 속도 및 경제수준의 발전과 함께 모든 사회체제를 정비하고, 윤리 도덕을 그에 걸맞게 강화하여야 하지만 너무 바쁘고 복잡하여서, 혹은 예산이 없어서 등 이유는 많았다. 치열한 경쟁논리와 무너진 교권, 그리고 가정에서 과보호된 어린 세대들이 아무런 교육이나 훈련이 없이 사회 속에 던져지는 우리의 사회체제도 한 번쯤 돌아보아야 할 일이다.

 모든 시민들과 함께 사회지도층 인사들도 나서야 한다. 지역이나 지자체 선거 때만 되면 선보이는 그 많은 사회지도층 분들이 공론을 제기하고, 의논하고, 입법화하고, 솔선수범하고, 자원봉사하고 해서 문제해결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또한 모든 시민들이 힘을 합치는 그런 일이 이루어지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박세호 기자 bc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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