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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일베', 광고대행사 일제히 자진 광고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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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일베', 광고대행사 일제히 자진 광고 철회
  • 김학형 기자
  • 승인 2013.05.23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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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회원 일탈 대한 사회적 분노 커지자 중단 결정
“역사왜곡·유해정보 많아 광고주·누리꾼 보호 위해”
일베 운영진 "지장 없다"…관리자 광고 수주 나서

[KNS뉴스통신=김학형 기자]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광고가 사라졌다. 광고주가 아니라 광고 대행사에서 최근 일베 회원들의 일탈 행각에 대한 사회적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스스로 광고를 내린 것이다.

지난 22일 온라인 광고대행사 리얼클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일간베스트 광고 노출 차단’이라는 글을 게재하고 광고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 지난 22일 리얼클릭은 일베에 대한 광고 중단을 알렸다. <사진=리얼클릭 홈페이지 갈무리>

리얼클릭은 “제휴매체 일간베스트에서 역사 인식을 왜곡하는 것은 물론 유해 정보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광고주와 인터넷 유저를 보호하기 위해 리얼클릭 광고 노출을 차단 할 예정이다”라고 광고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22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리얼클릭은 일베에 노출되는 광고 전체를 내렸으며, 다른 온라인 광고대행사 미디어나루에서도 일베에 대한 광고 노출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일베 사이트에는 우측 상단에 ‘이호스트IDC’의 스폰서 광고만이 남아 있어 예전과 확연히 다른 썰렁한 모습이다.

그동안 광고주가 소비자들의 요구 또는 항의 등으로 광고를 철회하거나, 언론사의 폭로성 기사에 항의할 뜻으로 광고주가 직접 광고를 내리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다. 그러나 여러 광고주들의 의뢰로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에서 자발적으로 광고를 차단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 광고 없는 일베 사이트(23일 15시 현재)의 모습. <사진=일베 갈무리>

이에 대해 일베는 22일 공지사항을 통해 운영진의 입장을 알렸다. 운영진은 “본의 아니게 모든 광고가 중단됐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기회로 삼겠다”면서 “광고가 없어도 일베는 항상 이용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공지글에서는 직접 광고를 받기 위해 관리자 이메일 주소를 알리며 "과연 첫번째 광고는 누가 하게 될까 궁금하다"라고 적고 있다. 

한편, 운영진은 지난 21일 회원들에게 제안했던 위안부 관련 기부 이벤트 진행에 대해서도 같은 공지글을 통해 “급히 준비한 것이 아니라 전부터 거론된 것으로 반대 이용자가 있다면 진행하지 않겠다”면서 “만약 기부를 진행한다면 투명성을 확보하고 이용자들이 선정한 단체로 기부할 의견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베의 기부 이벤트는 그간 일부 회원들의 행각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키고 진정한 애국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학형 기자 khh@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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